달리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닫는다. 앞으로 나아가는 이 단순한 행위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는 것을. 부상 앞에서 멈춰 서는 법을, 고통 속에서도 계속 나아가는 법을, 혼자이지만 함께라는 것을 달리기는 조용히 가르쳐 준다. 2020년 겨울, 무기력한 일상을 버티기 위해 운동화 끈을 묶었던 작가는 6년이 지난 지금, 마라톤과 100km 트레일을 넘나드는 러너가 됐다. 홋카이도의 폭염과 폭우 속에서, 수술 직후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때로는 샌들을 신고, 때로는 시계에 테이프를 붙이고 달렸다. 기록보다 과정을, 속도보다 즐거움을, 결과보다 지금 이 순간을 택하며 달렸다. 이 책은 달리기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결국 삶에 관한 이야기다. 넘어지고 깨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얻은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 달리기를 통해 용기를 얻었고, 좌절을 이겨내는 법을 배웠고, 혼자서도 계속 나아가는 힘을 알게 됐다. 그저 달리기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삶이 되어 있었다.
목차
서문 5
2023 홋카이도 마라톤 갑자기 찾아온 해외마라톤 10 맨발 달리기의 매력에 빠지다 13 폭염, 폭우 그리고 홋카이도 마라톤 21
2023 JTBC 마라톤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온다 37 3주 앞두고 찾아온 불청객 41 해 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의 조언 45 아쉽지만, 아쉽지 않았던 JTBC 마라톤 51
2024 동아 마라톤 갑자기 찾아온 공백 64 적어도 제로는 아니다 68 1년 만의 동아 마라톤 72
Runner’s note 01 달리는 이유 81
2024 장수 트레일 레이스 이스탄불의 133계단 94 이번엔 42.195km가 아닌 100km 98 혹독한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온다 102 생애 첫 트레일 대회, GTNS 106 100K, 5,800m, 24시간 112 장수 트레일, 그 이후 129
2024 후지산 마라톤 삐걱거리는 시작 133 여지를 남기지 않았던 후지산 마라톤 138 2025 동아 마라톤 아직은 기반을 다질 때 144 천천히 달리면 빨라진다 150 Runner’s note 02 마음가짐 161
2025 파리 마라톤 꿈 같았던 파리 마라톤 184
2025 베를린 마라톤 갑자기 찾아온 기회 194 급작스러운 준비 197 기록보다는 과정이 남았던 베를린 마라톤 202
2025 장수 트레일 레이스 완주의 의미를 새겼던 장수 트레일 214
Runner’s note 03 스피드와 조급함 225
2025 트랜스 제주 대회가 최고의 준비다 240 100K를 달리는 게 즐거울 수 있다니 243
2025 손기정 마라톤 연이은 대회 272 마음을 고쳐먹다 275 마라톤엔 요행이 없다 280
2025 치앙마이 UTMB 다시 꺼내든 샌들 293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과는 나온다 301
2026 동아 마라톤 목표, 그놈의 목표 318 빨리 달리는 것도 즐거울 수 있구나 323 아마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331 도전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