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메모장 안을 안락하게 여기며 쉬고 있었을지, 사람들의 손길과 눈길을 받고 싶어 하며 답답해했을지 묻지는 않았습니다.
제 글은 그동안 너무 오랜 기간 말을 하지 않아서 실어증에 걸렸었거든요.
그러나 Ruby가 말을 걸지 않았기에 제 글조차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늦게서야 알았습니다.
이제나마 그 소리를 세상에 출력해 주려 합니다.
제가 존경하던 분이 자신의 시를 자주 ‘졸하다’고 표현하셨었는데, 저야말로 이 졸한 시들을 꺼내 보이자고 생각하니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집을 출간하는 것을 제안해 주신 그 안목에 보답하고자 이 책을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목차
1. 1회초의 역전승 2. 꽃의 승부 3. 고백 4. 달의 까닭 5. 반전 6. 눈별이 내리는 시각 7. 비췸표 8. 여유 9. 나의 시간(詩間) 10. 별꽃놀이 11. 당신을 기다립니다. 12. 어둠 속 밝은 나의 친구 13. 외출 14. 놓임 15. 내가 곧 운명이다 16. 내 안에 17. 비내리듯 시 (비내리듯이) 18. 숨 19. 혼잣말 20. 거울(안구/눈) 21. 일기의 끝 22. 하기 싫은 사랑(짝사랑) 23. 사는 꿈을 꾸었습니다 24. 수면부족 25. 시분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