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2024 네로 북 어워드 골드 프라이즈 ‘올해의 책’ 대상 ★★★ 버락 오바마가 꼽은 2025년 최고의 책 ★★★ 〈뉴욕 타임스〉 2025 올해의 책 10선 ★★★ 〈타임〉·〈뉴요커〉·〈보그〉·〈가디언〉·〈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태평양 한가운데, 굶어 죽어가던 부부가 다투었다. 커리에 곁들일 음료 때문이었다. 남편은 와인이 어울린다고 했다. 아내는 물이어야 한다고 했다. 향신료 때문에 와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이유였다. 두 사람 앞에 놓인 것은 빗물 한 컵과 날생선뿐이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언젠가 돌아가서 지을 새 배의 만찬 메뉴를 짜는 중이었다. 폭이 1.5미터도 되지 않는 고무보트 위에서.
두 달 전인 1973년 3월 4일 새벽, 태평양 한가운데서 죽어가는 향유고래 한 마리가 두 사람의 요트를 들이받았다. 사십 분 뒤 배는 가라앉기 시작했다. 무전기도, 엔진도, 낚시 도구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