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이 유행이다. 사람들은 한 달이든 일 년이든 기약은 있되 그것이 지금 당장은 아닌 여행에 매혹된다. 소로우의 월든을 동경하던 저자도 우연히 긴 여행을 할 기회를 얻는다. 미국 서부의 시골 마을, 왓슨빌에 8개월간 머물게 된 것이다. 차고 위 다락에 자신만의 방을 꾸린 그녀는 보고 걷고 생각하며 그곳을 누린다. 푸석한 미국 사과를 보며 프로스트의 사과를 떠올리기도 하고, 방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칼 세이건의 우주를 탐독하다가, 까만 밤에 뜬 별을 보며 앙드레 말로를 되새긴다. 그녀의 글에는 일상에서 벗어나 느끼게 된 낯섦과 또 다시 생긴 일상이 주는 편안함이 녹아 있다. 사소하면서도 낭만적인 이 여행 일기는 독특한 설렘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서문
차고 위의 삶이 시작되고 어떤 사과들 미안하다, 감사하다 꽃, 빵, 아이스크림: 더위를 이기는 햇살과 바람 마이 퍼스트 보틀스 타오르다 저물다: 불타는 저녁 하늘 무료하여 꽃들과 노네 색칠 공부, 아니 색칠 놀이 스스로 만든 감옥 도전한다는 것의 귀찮음 시를 번역한다는 것, 그 오만함에 대하여 인디언 서머 고속도로 통행료 걷는 동안 보이는 것들 왓슨빌에도 가을이 천 원의 행복 호박이 가득한 날들 여기저기 그림 삼매경 음악이 들리는 순간들 살아 있는 내 친구, 백구 드라이버 이야기 사소한 생활의 발견 여기는 지진 강도 4.7 필사의 ‘필사(筆寫)’ 두 달 만에 처음 맛본 김치 알로에 음료, 치킨 볶음밥, 불고기 〈우아한 가〉와 〈타인은 지옥이다〉 아차, 나의 왼손 사진 아이들을 위하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기쁨은 집중적 삶의 결과 큰 코끼리를 그렸다 10월을 보내며, 11월을 맞으며 비바람 치는 날에도 등대는… 잦은 이사의 기억들 참 피곤하게도 사는 사람들 캘리포니아, 그 햇살의 배신 생각은 느려지고 시간은 빨리 가는 11월 불편한, 장미의 나날들 어느 ‘슈퍼맨’의 이야기 15달러로 시작하는 한 달, 그리고 풀꽃 겨울, 발이 따뜻해야 할 때 모두가 행복해야 할 시간 성탄 전야 몬트레이 1694 2월, 봄꽃은 피고 지고 자유는 마음먹기 나름이 ‘아니다’ 서머 타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