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60년의 배우, 여든의 생활인 선우용여가 첫 에세이 《몰라 몰라, 그냥 살아》를 통해 삶을 새로 배우는 과정을 단정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뇌경색을 겪은 뒤 그녀가 선택한 것은 ‘이겨내기’의 서사가 아니라 ‘돌보기’의 기술이었다.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용여야, 너 오늘도 예쁘다”라고 속삭이며 하루를 여는 작은 의식, 기분이 흐리면 조용히 산사를 찾거나 호텔의 조식으로 리듬을 되돌리는 생활의 설계, 마음이 따라오지 않을 때는 억지로 밀어붙이기보다 잠시 속도를 늦추는 유연함까지, 그 일상의 미세한 선택들이 합쳐져 하나의 철학이 된다. 노년을 마감선이 아니라 재조율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그것이 이 책이 제안하는 ‘나를 돌보는 법’이다.
에세이 시장에서 이 책의 강점은 두 가지 지점에서 분명해진다.
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_80세가 어때서? 즐기며 살아요!
1장. 나이 드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
80세, 나쁜 것 빼고는 뭐든지 다 해보고 싶은 나이 뇌경색,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침으로 호텔 조식을 먹으러 간다 나에게 예쁜 말을 해줘야 꽃이 피어난다 저속 노화의 비결이 뭐냐고? 마지막까지, 삶에는 생동이 있어야 해 겨울을 이겨내면 영락없이 봄이 온다
2장. 연기 60년에서 인생을 배웠다
내 안에 진탕을 담고 살지 마라 가장 힘들 때, 나는 가장 부자였다 나는 식당에서 연기를 배웠다 당돌한 20대, 위기 속에서 찾아낸 기회 연기 60년 인생에 지름길은 없었다 그때 그 시절 순풍산부인과 인생에서는 연기할 필요 없어
3장. 잘 사는 법? 별거 없어!
나 자신과 절친으로 잘 지내는 법 눈을 치켜뜨고 ‘척’하며 살 필요 없어! 미운 사람도 스승으로 삼는다 말이 안 통할 때는 기세가 전부야 잘되면 좋고, 아니면 말아 인생은 혼자야! 그게 뭐 어때서? 직접 만들어야 내 행복이 된다
4장. 내가 살아보니까 말이야
노년의 부부로 사는 법 늙었다고 다 아는 건 아니야 세상에 안 죽는 사람이 있나? 종교 대통합의 장이 된 장례식장 웃으며 이별할 수 있을까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나만의 공간 지금은 선우용여의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