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꼬마 야구천재가 삼성 라이온즈의 젊은 에이스로 성장한 스토리 지난 8년 푸른 유니폼을 입고 써온 원태인의 야구 인생 스토리 그 1막을 돌아본다 숫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투수 원태인 그리고 청년 원태인의 이야기
직업으로서, 그리고 스포츠로서 프로야구 선수의 커리어는 결코 길지 않다. 매우 드물게 슈퍼스타로 롱런하는 선수들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프로 레벨 그 정점의 무대에서 매우 짧은 기간의 제한적인 커리어를 가진다. 생각하기에 따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 속에 보통의 야구팬들은 절대로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치열한 삶이 응축되어 있다.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재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프로에 입단했다고 해도, 이후 장밋빛 화창한 미래가 자동으로 쭉 이어지는 건 아니다. 그 누구라도 한 팀에서 자리를 잡고 오랜 시간 주축 선수로 간판 선수로 생명력, 경쟁력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프로야구의 모든 포지션과 보직이 다 힘들지만, 그것이 선발투수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팀에서 가장 잘 던질 수 있고 가장 많이 던질 수 있다고 평가받는 다섯 명의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다. 그 이너 서클 안에 들어간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경쟁과 견제가 더 무시무시한 수준으로 심화된다. 한 번의 훌륭한 호투로, 한 시즌의 우수한 퍼포먼스로 모든 것이 증명되지 않는다. 꾸준하게 매 경기, 매 시즌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고 다시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 이 세계의 생리다.
물론 프로 레벨에서 인정받고, 팀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더욱이 에이스라는 칭호까지 얻게 되는 선수라면 한 번의 난조, 한 시즌의 부진으로 그동안의 노력이 사라지지도 않고 모든 기회가 날아가지도 않는다. 하지만 분명 주변의 시선은 달라진다. 더 이상 기대감과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선발투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 경기 일관성 있게 계산이 서는 피칭을 하고, 한 시즌을 충실히 소화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고, 증명을 위해 전후 과정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다.
원태인의 야구 인생은 그 준비와 증명의 과정을 유독 이른 나이부터 밟아온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라이온즈 블루 그 자체 -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의 진심들』은 원태인이 자신에게 쏟아진 기대감을 실력으로 온전히 증명하기 위해 애써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그 안에서 그때 그때 털어놓지 못했던 털어놓을 수 없었던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책이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원태인은 경북고등학교를 거치며 투수로 이름을 알렸다. 아버지가 실업야구 선수 출신이자 대구 경복중학교 야구부 감독을 지낸 야구인이었던 만큼,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야구와 가까운 환경에서 자랐고 많은 지도자들과 선배 야구인들의 도움과 관심, 사랑 속에 빠르게 성장했다. 이미 어린 나이부터 삼성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미래의 드래프트 넘버원 픽으로 손꼽혔다.
꿈은 현실이 되어 2019년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들어섰다. 2019년 3월 26일 롯데전 구원 등판으로 데뷔한 원태인은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프로 세계에 첫발을 디뎠다. 선발진 이탈이 이어지던 팀 사정 속에 곧바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이후 데뷔 시즌을 제외한 모든 해에 25경기 이상 등판하며 2021년부터는 매 시즌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가 됐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쓰면서도 이 정도의 꾸준함을 보여주는 투수는 많지 않다. 아니 매우 매우 드물다.
성장의 궤적도 뚜렷하다. 2021년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승을 신고한 그는 2022년 10승, 2024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5승과 함께 다승왕을 차지했고 데뷔 후 처음으로 완투승도 거뒀다. 2025년에는 12승으로 토종 선발 가운데 다승과 이닝 부문에서 선두 자리에 올랐다. 불 같은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수는 아니지만,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긴 이닝을 책임지는 그의 투구 스타일은 어느새 삼성 마운드의 기준점이 되어 있다.
태극마크의 무게도 그의 야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성인 대표팀에 처음 승선했지만 고전했고, 2023 WBC에서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경기 10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화려한 시작은 아니었지만, 국제무대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것들을 자신의 무기로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그의 야구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늘 완벽해 보였던 젊은 에이스가 남몰래 아파했던 성장통도 세세히 함께 담는다. 긴 시간 취재와 집필 작업에 임한 윤승재 기자의 원태인 선수에 대한 특별한 애정도 그득히 느껴진다. 원태인이 직접 삼성 팬들에게 전하는 스페셜 레터가 책의 마지막을 수놓는 것도 특별하다. 신인 시절의 풋풋한 모습부터 팀의 선발진을 책임지는 현재까지 확연하게 성장한 그의 모습을 다양한 사진으로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모든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만한 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삼성의 1차 지명은 10년 전에 이미 정해졌습니다”
1장. 형, 태인이 야구선수 시키시죠 2장. 중학교 운동장 위 꼬마에서 라이온즈파크 청년으로 인터루드 1. 등을 따라 달았던 번호 3장. 팔공산에 오르는 아버지 인터루드 2. 감독 원민구, 아빠 원민구
제2부. 체인지, UP
4장. 체인지업 5장. 힘이 들 땐, 나를 봐라 인터루드 3. “네 가치는 1년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6장. 마운드 위의 멘토들 인터루드 4. 코치가 발길을 돌린 날
제3부. 에이스의 무게
7장. 질문왕 원태인 인터루드 5. 질문받는 투수 8장. 금강불괴의 비밀 인터루드 6. 루틴과 징크스 사이 9장. 흰 나비와 전복죽 인터루드 7. "영웅이 되느냐, 역적이 되느냐" 10장. 태인아, 그렇게 됐다 인터루드 8. 원레인(rain) 인터루드 9. “이젠 네가 7이닝을 맡아줘야 해”
제4부. 더 높은 곳, 푸른 피의 진심
11장. 태극마크의 무게 인터루드 10. 류현진의 왼팔 인터루드 11. 에이스도 스물네 살이었다 12장. 더 넓은 무대를 향한 갈망 인터루드 12. 마지막 퍼즐
에필로그. 오답노트의 빈 페이지 스페셜 레터. 푸른 피의 진심 - 원태인이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게 드리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