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바라온 기적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배우 권오중의 첫 에세이
언제나 유쾌하고 거침없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배우 권오중이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아들 혁준의 희귀질환, 준비되지 않은 남편, 부족한 배우로 살아온 시간, 신앙과 봉사, 술과 방종, 실패와 좌절까지. 이 책은 뜻대로 되지 않는 삶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 한 사람의 고백이다.
병명조차 알 수 없던 아들을 데리고 수많은 병원과 치료 센터의 문을 두드리며 원인과 치료법을 찾으려 했으나, 그럴수록 아들의 몸과 마음에 생채기만 더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끝에 맞닥뜨린 것은 치료법도, 참고할 임상 자료도 없는 희귀질환이었다. 아들의 아픔을 없애달라고 매달리던 시간은 권오중의 삶도 바꿔놓았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는 저마다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했고, 어느 순간 ‘누군가를 돕는다’는 마음마저 내려놓게 했다. 베푸는 사람인 줄 알았지만, 정작 위로받고 치유받은 사람은 자신이었다.
어떤 질문에는 끝내 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고, 아무리 애써도 바꿀 수 없는 현실도 있다. 그러나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해서 그 시간이 아무 의미 없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권오중에게 아픔은 삶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다시 묻게 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가 지나온 시간은 말해준다. 오늘의 아픔이 우리 삶의 마지막 문장은 아니라고.
목차
책을 시작하며
1. 삶이 우리를 흔들 때 파도보다 무서운 것 90퍼센트를 뒤집은 10퍼센트 서로를 위한 두 개의 시한부 비밀 병명을 찾기까지 버려진 상패와 남겨진 사랑 마음에 새겨진 자전거 길 상처 입은 치유자 모진 어둠을 버틴 영혼일수록 더 눈부신 빛을 품는다 팔꿈치로 전해지는 신뢰 걱정 가위
2. 함께한다는 것 0.3초, 우주의 시계가 멈춘 시간 작은 기적들 연탄 수레를 끌어도 좋을 사랑 서른 번의 계절을 지나 어딜 가든 내가 옆에 있다고 생각해 맥주왕의 전설 고기 4종 세트 나의 소원 꼬마김밥 길을 잃어도 좋았던 어느 무덤가에서의 하루 막내아들이 최고다
3. 자신의 속도로 세상을 건너는 아이 폭력이 빼앗지 못한 것들 그러지 말았어야 합니다 조금 느리게 걷는 아이 오늘의 기도 평범함을 부러워하던 날들 누군가에게는 기적이었을 오늘 진짜를 찾아서 빗길을 뚫고 만난 기적 음치 부자 혁준이의 새 이름 정작 당사자인 혁준이를 인터뷰해봄
4. 다시, 빛을 향해 나의 영원한 우상, 성룡 댄스 머신 그리움 가득한 마을, 시실리 2km 나를 믿어준 사람들 못난 나를 마주하는 일 하이, 하비에르 바르뎀 지도를 잃고 비로소 북극성을 보다 가장 값진 출연료 안톤 시거의 껍데기를 쓴 다니엘 나의 수호천사 너무 빨라진 세상에서, 사라진 것들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