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귤밭에는 개들이 묶여 있다. 인적 드문 밭에서 짧은 줄에 매여 평생을 보내는 밭지킴견이다. 관광객이 섬을 누비는 동안, 귤이 탱글하게 익어가는 동안 이곳의 개들은 추위와 더위, 외로움과 굶주림에 허덕이며 매일을 버텨간다. 견주의 무관심 속에 아무 이유 없이 무의미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달큼한 귤 향기 너머 작은 지옥이 숨겨져 있었다. 소설가 유재연은 어느 겨울 아침 제주 마을을 걷는다. 돌담 너머 샛노란 귤이 매달려 있고 멀리 한라산이 희고 높다. 그러다 귤밭 한쪽에 누워 있는 흰 개가 눈에 들어온다. 개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채 죽어 있었다. 극심한 고통과 공포 속에서 죽어가면서도 개는 주인의 손길을 기다렸을 거라고 저자는 상상한다. 개들이 돌담 밖으로 나올 수 있기를 소망한다.
목차
서문 아름다운 풍경 속의 작은 지옥들 17
1. 세상을 향해 뛰어오르는 개, 다복이29 2. 백구는 먼 곳을 본다43 3. 숨어있던 밤비, 바다로 가다53 4. 쇠사슬에서 풀려난 마음, 대봉이65 5. 보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81 6. 숲에 개가 있었다99 7. 서귀포 유기견 샌디, 미국에 가다113 8. SNS와 개들129 9. 흰돌이와 소련이141 10. 깐돌이와 마을 개들의 미래155 11. 밭지킴견 돌봄일지 - 씽씽이171